언어를 디자인하라-'대충읽기'

대충 보니까 대충 생각할 수밖에..
언어를 디자인하라
책에서는 읽기와 보기를 명확하게 구분해 준다.
책을 읽을 때 그 내용에 대한 이해와 언어의 의미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읽어 나가는 것은 '읽기'가 아닌 '보기'이다.
읽기란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어떠한 글이 구성되어 있는 단어들의 의미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그로 인해 그 문장이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며, 그 문장들로 이루어진 문단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전체 글의 내용을 머릿속에 구성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보기는, 어떠한 문자나 문장의 원론적인 시각적, 발음적인 부분을 읽어나가는 것뿐이다.
Reading과 watching의 차이라고나 할까..
Watching의 경우는 조금은 의도적으로 무언가를 바라보는 의미를 담고 있기에, 여기에서 '보다'라는 의미와 결을 같이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산만하고 너는 바쁜 세상이다.
언어를 디자인하라
우리가 글을 읽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온라인에서 태블릿이나 핸드폰으로 글을 읽는 경우도 있고, 종이책을 읽는 경우도 있다. 물론 전자책용 패드를 통해 전자책을 읽거나, 바쁠 경우 오디오북을 통해 책을 접할 수도 있다.
저자는 태블릿이나 핸드폰을 통한 읽기의 문제에 대해서 언급한다.
인터넷상의 글을 읽는 경우에는 종이책을 읽는 것보다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종이책을 읽을 때는 흰색 종이와 검은색 글자만 있다. 그렇기에 오롯이 검은색 글씨에 집중하여 그 글자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유가 있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한 글 읽기는... 주변에 너무 많은 것들이 함께 있다..
그것도 한 화면 속에... 다양한 광고와 나를 유혹하는 베너들.. 웹 페이지의 주요 수익모델이 광고 수익이니 어쩔 수 없는 환경이다.
그러다 보니 글을 읽는데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열악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생각해 보면 나도 핸드폰으로 원하는 뉴스를 찾아보거나 블로그 글을 찾아볼 때, 어느 순간 다른 재미있는 스포츠나 연예 기사를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하지만 종이책을 읽는 순간에는 누군가 나에게 직접적인 간섭이 들어오지 않는 한은 책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종이책이 좋은가보다..
F자형 읽기는 리딩이 아니라 스캐닝
언어를 디자인하라
저자가 말하는 F자형 읽기는 바꾸어 말하면 속독이다.
일전에도 언급했듯이 속독은 내용을 훑어보는 행위로써, 진정한 독서는 아니다.
시험을 보거나, 중요한 내용을 찾아내기 위한 행위로는 매우 유용하지만, '깊이 읽기'를 위한 독서의 방법에는 적합하지 않다.
한 동안 속독법을 익히면서 책을 읽었던 나는, 그 책의 내용을 과연 몇% 기억하고 있을까 생각하면 2~30%도 되지 않을 것 같다.
사색의 종말
언어를 디자인하라
단기적인 지식 습득을 우선적으로 무언가를 읽다 보면, 우리 뇌는 단기적인 기억을 위한 훈련만 된다. 순간적인 기억 후 사라지는 뇌의 연습은 결국 장기적인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기능을 저하시키게 된다.
눈으로 문장의 내용을 보고.. '아하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면, 그 순간은 기억할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린다.
하지만, 어떤 문장을 읽고, 생각해 보고, 고민해 보고, 또다시 읽어보는 행동을 하게 되면 그 내용들이 장기적인 기억을 만들어내며, 우리 뇌의 장기적인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이 강화가 된다.
이 장기적인 기억은 꾸준히 강화되고, 기억이 계속 머릿속에 남게 되며,
그 기억은 어느 순간 잠재의식 속에 깊숙이 자리 잡게 되며, 자연스레 나의 가치관과 행동으로 표출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우리가 독서를 하는 궁극적인 이유이다.
생각을 방해하는 가장 무서운 '해충'이 바로 '대충'이다.
언어를 디자인하라
오늘 읽은 챕터의 마지막 부분에 나온 말이다.
언어의 유희를 통해 만들어낸 문장인데, 이 문장을 보는 순간 너무 와닿았다.
'대충'이라는 해충.. 평소에는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독서에는 매우 해로운 기생충이다.
앞으로 독서를 하며 이 문장을 항상 머릿속에 담아두고 기억하며 독서를 하고 싶다. 그렇게 되면 글을 '읽기'를 하다가 어느 순간 '보기'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 '대충'이라는 해충을 박멸해 버리고'깊은 독서'를 다시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 도서 : 언어를 디자인하라
- 출판사 : 쌤앤파커스
- 저자 : 유영만, 박용후
“아무 생각 없이 평생 써온 말이 당신 인생을 디자인해 왔다!?”
관점 디자인의 대가 박용후 대표와 언어의 연금술사 유영만 교수가 수년간 토론하고 논쟁하며 창조한 ‘언어 레벨업의 기술’
언제나 언어가 문제다. 말 한마디, 글 한 줄 때문에 일도 사랑도 망하고 흥한다. 사람의 겨기도 그가 사용하는 ‘언어’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사람의 언어는 물고기의 비늘과 같아서, 그가 사용하는 언어를 보면 그가 어떤 물살을 헤치며 살아왔는지, 누구와 어울리고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 보인다. 그래서 언격은 인격이고, 내 언어 레벨이 내 인생 레벨이다. 그러니 인생이 꼬인다면 아무 생각 없이 써온 언어부터 되돌아볼 일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언어를 레벨업할 수 있을까? 이 문제를 놓고 관점 디자인의 대가 박용후 대표와 언어의 연금술사 유영만 교수가 의기투합했다. 대한민국 최고 전문가 두 사람이 우리 시대 언어의 위기를 진단하고 해법을 찾아 토론했다. 그리고 신작 《언어를 디자인하라》에 고차원적 언어 레벨업의 기술을 낱낱이 밝혔다.
이 책이 제안하는 언어 레벨업의 여러 기술 중 하나는 7가지 개념사전을 써보는 일이다. 신념사전, 관점사전, 연상사전, 감성사전, 은유사전, 어원사전, 가치사전이 그것이다. 새로운 단어를 만나면 사전을 통해 정확한 뜻을 파악하고, 거기에 담긴 통념이나 선입견을 깨부수는 ‘나만의 정의’를 내려보자는 것이다. 이것은 신념과 가치를 담아 세상에 없는 나만의 관점을 구축하고 은유와 연상으로 본질을 파고드는 연습이다. 그 과정 자체가 강렬한 지적 자극의 연속이다. 또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나만의 ‘마지막 단어’를 찾아보는 훈련도 해볼 만하다. 이러한 색다른 언어 레벨업 연습을 통해 ‘틀에 박힌 나’를 틀 밖으로 쏙 뽑아내는 통쾌함까지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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